KKK는 빙산의 일각, 미국의 충격적인 인종차별 단체수

트럼프 발언을 계기로 본 미국의 인종차별주의 단체들

KKK는 빙산의 일각, 미국의 충격적인 인종차별 단체수

“시위대와 백인우월집단 모두 비난받아야 하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유혈충돌이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극우성향의 단체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 극히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비상식적인 인식은 그동안 여러차례 목격됐다. 대통령 후보 시절에 그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벽을 세우겠다는 식의 히스패닉 비하 발언과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와 같은 무슬림 증오 발언 등을 통해 인종 문제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 정서가 가득한 발언으로 비난받을 때마다 자신이 다양한 인종 집단과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반박하려 애써왔다.

샬러츠빌 사태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들(사진=EPA연합뉴스)

샬러츠빌 사태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들(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공개지지한 KKK는 어떤 단체인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미국의 인종주의자들은 트럼프를 칭찬하고 지지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백인우월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이다. KKK는 그리스어에서 따온 말로 ‘비밀결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제가 폐지된 1866년경 미국 남부 테네시 주에서 퇴역 군인들에 의해 결성됐다.

KKK 엠블럼

KKK 엠블럼

결성 초기 KKK는 위협과 공갈, 협박으로 백인의 지배권 회복을 꾀했다. 그러다 세력이 커지면서 흑인과 흑인해방에 동조하는 백인들을 구타하거나 그들의 집을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등 보다 잔인한 테러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선거 때 투표소에 얼굴을 내민 흑인들은 예외 없이 KKK에게 잔혹한 보복을 당했다고 한다.

KKK의 위세가 절정에 달했던 1920년대에는 단원 수가 약 50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KK의 지지를 받은 정치인이 주지사나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29대 대통령인 워런 하딩은 백악관에서 성경책을 들고 KKK에 가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KK(사진 = 위키피디아)

KKK(사진 = 위키피디아)

그 후 KKK는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다시 세력이 약화되었다가 1960년대 들어 흑인 민권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그에 대한 반동으로 미국 각지에서 재등장해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전후로 다시 미국 전역에서 세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K는 미 대선 당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새 단원을 모집할 때 트럼프의 여러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을 사용했다.

KKK의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는 미국 대선 전에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는 것은 당신들 유산에 대한 반역”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에 분포한 증오단체들(SPLC)

미국에 분포한 증오단체들(SPLC)

◆KKK 외에도 수백개에 달하는 인종차별단체 미국에 버젓이 존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증오단체는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KKK 외에도 수백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미국 내 증오단체들은 2014년 이후 17% 증가했으며 현재 917개에 달한다. 이는 1999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증오단체 규모는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며,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왔던 2016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졌다.

증오단체 중에 가장 극단적이고 주목을 받는 단체는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다. KKK외에도 수백개가 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샬러츠빌 사태에 등장한 신나치(트위터 캡처)

샬러츠빌 사태에 등장한 신나치(트위터 캡처)

신나치주의자들 역시 미국에서 득세하고 있다. 신나치(네오나치) 단체는 미국 전역에 100여곳에 이른다. 이들은 KKK와 함께 이번 샬러츠빌 유혈사태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의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치 깃발이나 남부연합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신나치가 나치 깃발을 휘둘렀을 뿐 아니라 나치식 경례를 하고, 나치처럼 횃불 행렬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와의 싸움에서 20만여명이 전사한 나라기도 하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무슬림 증오 단체들이 득세하고 있다. 미국의 무슬림 증오단체는 2010년 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여개에 이른다.

덩달아 무슬림 혐오범죄도 급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257건의 반 이슬람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기록했던 154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도 흑인 분리주의 단체, LGBT(성소수자) 반대 단체, 스킨헤드족 등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차별단체 등이 존재한다.